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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우리도 씁니다 2021. 2. 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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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8.26.)

 

흑인 대통령이 딸과 팔짱을 끼고

백악관 잔디를 걸을 때, 공화당원 백인은 인지부조화에 걸렸을지 몰라도, 동아시아 사람인 나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끝난 줄 알았다. 내가 순진했지.

 

2.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이어 

블레이크 사건이 터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대통령의 아들이란 놈은 그의 전과로 물타기를 시도했고 민주당은 부글거리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두 인종은 이미 지독하게 얽혔다. 노예선을 타고 강간과 구타를 당해 온 조상 밑에서 태어난 흑인들, 총기 규제에 대해 어깨를 으쓱거리고 전통을 들먹이는 보수파 상원 의원과 제도권의 승자들, 쓰레기 같은 교육을 받고 갱스터가 되어 마리화나와 권총을 들고 다니는 흑인들, 반항하는 총 때문에 신경증, 노이로제, 트라우마에 걸린 백인 경찰들, 체포를 거부하고 도망치는 흑인들, 그냥 흑인이 싫고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에서 혹은 흑인을 학대하는 것에서 안도감을 얻는 백인 경찰들, 그냥 흑인이라서 혹은 경찰의 정당방위로 죽은 흑인들, 그리고 약탈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분별력 없는 흑인들. 이 모든 게 경찰의 ‘과잉대응 화학식’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공식이 있는 한 비슷한 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마치 돌림노래처럼.

 

3.

다시 분노다.

흑인들에게 항상 용서하는 마음과 훌륭한 변호사가 있으라는 법은 없다. 다시 불이다. 뜨거운 탄환에 뜨거운 화염병으로 답한다. 거리가 뜨거워졌는데, 냉각수가 있을까? 흑인의 생명이 소중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삼류에게도 영감은 찾아오는 법일까, 나도 답 비슷한 걸 생각할 수 있다. 경찰개혁과 총기 규제가 핵심 아닐까? 물론 답은 간단해 보이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보수 진영이 꺼낸 ‘경찰 폐지’라는 프레임을 깨 부셔야 하고 ‘총’이라는 미국의 정체성을 바꾸는 험난한 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보 어젠다를 들고 있는 백인 할아버지가 트럼프 대신 백악관 집무실로 들어가는 게 우선겠지.

 

4.

(2021.1.28.)

블레이크 사건에 대해

 “미국의 영혼이 총에 뚫렸다‘고 말한 할아버지가 20일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조 바이든, 그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취임식에서 젊은 흑인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낭송했고(‘노예의 후손인 말라깽이 흑인 소녀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다가 그를 위한 시를 낭송합니다.’)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통합 ’unity’을 9번 반복하며 모든 국민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바이든은 ”미국다운 내각“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약속을 증명하듯 바이든의 각료 및 각료급 인사들 26명 가운데 유색 인종은 50퍼센트가 되었고 특히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이 흑인계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20달러짜리 지폐 속 인물을 노예제를 옹호한 앤드루 잭슨 대신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검은 모세’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초상화를 넣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 그래서 막 잉태한 바이든 행정부는 경찰과 흑인 사이에 놓인 불행한 내전을 멈출 수 있을까? 아니면 제2의 트럼프가 나오기 전까지의 휴전일까? ‘우리는 인종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We can deliver racial justice’), 승리는 보장되지 않지만(‘Victory is never assured.’) 상황이 변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Don’t tell me things can’t change.’)고 말한 대통령의 미국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참고 : 북저널리즘 

 

 

 

 

by. 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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