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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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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늦었어. 4년 전부터 서로 많은 대화가 있어왔고, 그만큼 쓸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알맞은 내용을 고르느라 늦었다는, 이런 변명을 이해해줘.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해 볼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두괄식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해온 게 있어. 우리가 처음 대화했을 때 언급한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블로그에 장식된 말이기도 해. ‘하루하루 성실히,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계획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후회와 동행하는 횟수를 줄여줬거든. 무작정 시작한 걷기가 탄력을 받아 달림으로 발전하는 게 좋았어. 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방향을 몰라 길을 잃고 그저 고생으로 끝나버려 후회로 남았던 게 사실이야. 그래서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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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봉하는 영화가 있는데, GV(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그 배우가 맡는다는 거야 글쎄. 단편영화 위주로만 출연해서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들 줄 알았지. 아, 이 영화에 출연한 건 아니고, 그 전작에 출연한 것 때문에 진행하기로 했나 봐. 그래서 이번에 가서 그림 선물하려고. 맞아, 지금 그리고 있는 게 그거야. 확실히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도 많지가 않아서 고르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 받으면 좋아하겠지? 저번에 드렸던 배우분도 책상에 잘 뒀다고 하는 거 보면 역시 괜찮은 선물이야. 역시 뭐라도 배워두면 활용할 데가 분명 있다니까. 근데 말이야, 팟캐스트 들으면서 그림 그리다가 생각난 건데, 이 선물이 괜히 희망고문이 되면 어떡하나 싶어지는 거야······. 아니, 공시 같은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