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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글이 안 써져어어
몇 달 됐다. 새로 글을 쓰지 못한 게.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들은 이전에 써둔 글이다. 그러다 드디어 글을 저장해둔 곳간이 텅 비었다. 혹시나 안 올린 글이 없나 몇 번을 확인해봐도 이미 햇빛에 색이 바래버린 글들 뿐이다. 나한테 필요한 것은 빛바랜 글이 아니다. 장독 속에서 숙성된 글이다. 전태웅은 글이 숙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시간에 맞아 된장이 익는 것처럼 넉넉한 시간을 두고 퇴고하고 들여다 봐야 향 좋은 글이 탄생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최소한 7일은 묵은 글이어야 남한테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익는다. 7일 정도 천천히 들여다 보면 없어야 할 문장, 엉뚱하게 끼워진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 글은 발효되지 못할 운명이다. 우씁니다 합평회 한 시간 전에 부리나케 노트북을 두드리며 ..
김도겸
2021. 8. 27.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