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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아니, 별 보러 가자
1. 나는 야경을 좋아한다. 이것이 남들과 다른, 특이한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산, 북악 스카이웨이 등 고도가 조금 높은 곳들은 주로 밤거리의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로서, 네온과 자동차 전조등, 건물의 등과 같은 불빛들을 관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둠 속에서 태어난 빛은 소리를 가지고 있다. 빛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은 소리를 만든다. 사람이 내는 소리와 사람이 만드는 온갖 소리들로, 밝은 곳은 침묵할 줄 모른다. 침묵은 살아있는 것들의 성질이 아니다. 살아있는 것들은 크고 작은 소리들을 만든다. 살아있는 것들이 침묵할 때는, 소멸을 불사하더라도 던지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것들의 침묵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할 당위이기도 하다. 큰 소리의 농성보다,..
전규섭
2021. 1. 13.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