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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물 없이 하는 수영
1. 감염증이 떠들썩해지기 이전엔 찜질방을 즐겨갔다. 다른 곳보다, 목욕탕 내에 있는 습식사우나를 좋아했다. 습식사우나 안에서는 땀과 분무가 섞여 오래있지 않아도, 땀에 흠뻑 젖은 것 같은 꼴이 된다. 그 성분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할지언정, 많은 땀을 흘렸을 때 느끼는 뿌듯함을 느끼는데는 큰 차이가 없다. 몸에 맺힌 물방울이 둘 중 어느 것인지 보다 나의 만족감이 더 중요했다. 사우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효능에 대한 공감과 필요 보단, 흠뻑 땀을 흘렸다는 효용감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명하게도, 우리는 (특히 나는)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누가보더라도 나은 대안이 있더라도,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해되지 않는 선택을 할지라도 ‘나의 효용감’ 때문이라는 이유를 붙이면, 그건 시쳇..
전규섭
2021. 10. 3.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