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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가난
1.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나는 곡을 쓰고, 노래한다. 그것을 꽤 진지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버젓한 이름이 있음에도 무명을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만 알고 싶은 가수’여서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수년 전, 음악을 시작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후로 오픈마이크1) 무대에 종종 올랐다. 공연장을 대관하기에는 티켓 파워가 약했으니, 무대에 서기 위해선 무료로 무대에 설 기회는 주되 페이는 주지 않는 무대만이 당시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나도 몇 번 무대에 서기도 했던 홍대의 U카페에 손님으로 찾아간 날이었다. 평일 저녁이라 해도, 제법 북적이던 기억과 달리,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나와 일행만이 유일한 손님인 모양이 되었다. 두 팀의 오픈마이크가 ..
전규섭
2021. 3. 8.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