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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차라리 비였으면
그러니 말하자면 ‘우산 빌런’이다. 아, 좀 더 정확히는 ‘장(長)우산 빌런’이 맞겠다. 팔을 내리고 우산을, 그것도 장우산을 가로로 들고 다니는 이들. 물먹은 우산이 행여 ‘남에게 닿을까.’, ‘나에게 닿을까.’ 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는데, 그 사이에서 굳이 또 우산을 가로로 들고 자신감 있게 팔을 휘젓는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위험하기까지. 덕분에 탈 수 있던 열차 하나를 놓친 적도 있다. ‘왜 저럴까.’, 생기는 불가피한 의문. 이어진 가설, 혹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위협을 가하려는 무의식에서 비롯된 행동일까. 썩 좋지 않은 그들의 모습과 내 기억들로 구축된 확증편향일지라도, 영역 확장의 욕망이라는 기반을 가지고 접근하기 시작했다. 장우산의 사용 빈도와 나이는 비례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활동..
환야
2021. 8. 8.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