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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씁니다
의경절벽
1. 중대¹에 신병들이 도착했다. 훈련소 햇볕에 탄 피부가, 두피가 보일 정도로 짧은 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들은 잘생긴 건달들 같았다. 그때 마침 A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A는 스페인어를 전공한 엘리트였고 나의 먼 후임이자, 우리 소대²의 막내였다. A는 나를 보자 인사하고 송곳니를 보이며 웃었다. 나는 A에게 턱짓으로 신병들을 가리켰다. A의 표정이 굳었다. 2. 신병은 부대의 흥분과 노동력의 대명사다. 물론 ‘우리’의 신병일 때만. 내가 가리켰던 신병들은 우리 소대가 아닌, 다른 소대 소속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신병들이 오지만, 우리 소대에‘만’ 신병이 오지 않을거라는 소식을 들은 건 전날 밤이었다. A는 낙담했다. A는 최장기간 막내였다. 사실, 몇 달째 막내가 없다는, 이 기록적인 불행은 예견된..
얼치기
2021. 5. 28. 23:30